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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영아기 기억상실증과 영아기의 기억

by 애니띵에브리띵 2023. 8. 8.

기억력에 아무리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3~4살에 있었던 일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태어난 후 몇 년 동안의 기억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영아기 기억상실증(infantile amnesia)라고 합니다. 오늘은 영아기 기억상실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곁들여 영아기 시기의 기억의 작동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아기 기억상실증(infantile amnesia)

영아들이 기억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된 우리는 영아기 시기 즉 3세 이전의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생의 초기에 대한 기억 실패를 이야기합니다. 영아기 기억상실증은 프로이드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고 프로이드는 영아기 기억상실증에 대하여 성적 충동을 억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성적 추동의 억압은 아동기 기억을 성인기 의식으로부터 분리시키는데 장애물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프로이드 시대 이후로 영아기 기억상질증이라는 현상은 계속하여 심리학자들에게 강한 흥미를 끌어왔습니다.

 

기억에 대해서 생각할 때 대부분은 자신에게 일어났던 사건이나 상황들을 생각합니다. 이렇듯 나에게 중요한 경험에 대해서 기억하는 사건기억(event memory)과 자기와 관련된 정보와 사건에 대한 기억인 자전적 기억(autobiographical memory)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사건 기억과 자전적 기억은 쓰거나 말하는 언어적 형태로 표현되고 경험을 이야기체(narrative)로 표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식적 기억의 발달은 출생 후 1년에 나타나는 해마를 비롯한 뇌 발달과 함께 나타납니다. 즉 언어이전 시기의 기억이 없는 것은 서술적인 기억을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기억해내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기억하기 위해 시간적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내용을 저장할 수 있어야 하지만 영아들은 이러한 경험들에 대해 언어적인 처리 없이 감각적으로 그 순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더불어 언어능력이 충분히 발달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기억에 대한 개연성을 처리하는 것이 제한됩니다.

영아기 기억상실증이 동양과 서양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다르다는 흥미로운 연구들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서양인들은 의식적으로 3.5살의 사건을 기억하는 하는데 이는 아시아인들보다 6개월 이상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기 기억의 내용에서도 문화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는데 미국인의 경우에 초기 기억이 아주 길고 상세하며, 특정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며 감정적으로 정교한 경향이 나타납니다. 반면 중국인의 초기 기억의 경우 뼈대만 있고 포괄적이고 관계에 집중되어 있으며 정서적으로 표현적이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영아기 시기의 기억 체계 

영아기 시기를 기억하기 어렵다면 그 시기의 경험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절대적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언어적 처리가 제한되어 불안정한 방식으로 저장이 되기 때문이지 그 때의 기억을 정말로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기억을 의식적으로 떠올리기 어렵지만 행동을 통해 기억되는 암묵기억(implicit memory)으로 남게 됩니다. 암묵기억은 초기에 발달하며 출생 시에도 기능을 하며 비서술적(nondeclarative)이며 전후관계와 무관하게 본능적이며 감각-운동적입니다. 엄마의 감촉이나 목소리에 반응하는 신생아들의 본능에서 이를 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없더라도 무의식에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거나 늘 공포스러운 상황에 노출되었다면 이 경험을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비슷한 느낌이나 감각들이 경험되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았을 때에도 영유아기에 큰 스트레스 경험을 겪었을 수록 성장 후 우울이나 불안, 기억력 손상 등에 시달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